기억력 감퇴, 치매의 시작일까요?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초기 증상 체크리스트, 예방을 위한 뇌 건강 습관까지 시니어를 위한 뇌 건강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기억력 감퇴는 치매의 시작일까? 헷갈리기 쉬운 증상 구분
냉장고 문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왜 여기 왔지?"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면, 나도 모르게 어딘가 불안해지곤 합니다.
또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이름이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고 도무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죠.
‘혹시, 나 치매일까?’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변화일 수도 있고, 때로는 단순한 건망증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은 명확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 차이를 정확히 알아보고, 나에게 필요한 점검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무엇이 다를까요?
건망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인지 기능 저하입니다.
중요한 건 기억을 '잊었다가도 다시 기억해 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어디 뒀는지 당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아, 맞다! 거기 뒀지" 하고 떠올리는 경우입니다.
반면 치매는 기억 자체가 사라지는 질환입니다.
물건을 둔 사실 자체를 기억 못 하거나,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여러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체크리스트: 건망증 vs 치매
√ 잊었던 정보를 시간이 지나 다시 기억해 낸다 → 건망증
√ 같은 질문을 반복해도 기억하지 못한다 → 치매
√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을 깜빡하지만 힌트를 주면 떠올린다 → 건망증
√ 중요한 일을 통째로 잊거나, 그 사실조차 모른다 → 치매
치매가 의심되는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 오늘이 몇 월인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주 헷갈림
- 언어 표현의 어려움: 평소 자주 쓰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말이 끊김
- 성격 변화: 평소와 다르게 의심이 많아지거나,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보임
- 익숙한 일상 활동의 어려움: 오랫동안 해오던 요리나 집안일을 갑자기 못하게 됨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반복적이고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건망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치매역학조사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 경도인지장애(MCI) 유병률은 28.4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6년 대비 치매 유병률은 소폭 감소하고, 경도인지장애는 증가한 수치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조기 발견과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여성, 농어촌 거주자, 독거 고령자, 낮은 교육 수준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억력 감퇴를 느낀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무조건 걱정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루틴 만들기 : 일어나서 하는 일, 식사 시간 등을 정해두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메모 습관: 해야 할 일이나 약속을 적어두고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뇌 자극 활동: 독서, 퍼즐, 악기 연주, 새로운 취미를 통해 두뇌를 자주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사회적 교류 유지: 친구들과의 대화, 모임 참석 등도 뇌 건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건망증도 치매로 발전하나요?
A. 건망증 자체가 바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점점 심해지는 기억력 저하가 있을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기 관리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 치매가 의심될 경우 어느 병원을 가야 하나요?
A. 만 60세 이상인 경우 누구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간단한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위험 여부를 확인받아, 보건소와 연계된 의료기관에서 치매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가까운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셔도 됩니다.
마무리하며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마다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억력 감퇴가 치매의 시작은 아닙니다.
본인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할 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뇌도 근육처럼 꾸준히 자극을 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작은 메모 하나, 친구와의 짧은 전화 한 통으로 뇌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세요.